미 은행협회 “스테이블코인 이자 금지 지지 여론 우세”

미 성인 4456명 조사
보유 경험 10% 수준

미 은행협회(ABA)는 10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위험으로부터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정책에 소비자 지지가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내용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ABA 의뢰로 모닝컨설트가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올해 2월21일부터 25일까지이며, 미국 성인 44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 데이터는 연령, 인종, 성별, 학력, 지역 기준으로 미국 성인 인구 구성에 맞도록 조정했다.

설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제공하면 은행이 지역에 대출하는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면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해 찬성 42%, 반대 15%, 모르겠다는 응답 43%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대중에게 아직 널리 퍼지지 않은 상황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응답자의 90%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12개월 안에 스테이블코인을 구입하거나 사용할 의향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17%였다.

ABA는 미국 은행권을 대표하는 단체다. 소형 은행과 지역 은행, 대형 은행이 참여하며 전체 종사자는 200만명 이상이다. 예금 규모는 20조1000억달러(약 2경9547조원)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을 줄이기 위해 특정 자산에 맞춰 설계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달리 미국 달러 등 화폐를 기준으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는 USDT와 USDC가 있으며 알고리즘 방식 스테이블코인도 존재한다.

ABA는 지난 기간 가상자산 시장 규칙을 정하는 ‘클래리티 법안’ 논의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공에 반대 의견을 밝혀 왔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예치 이용자에게 수익을 지급할 경우 은행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로브 니컬스 ABA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의회가 디지털 자산 규칙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민 다수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지역 은행을 약화시키고 금융 시스템을 훼손할 수 있는 정책은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는 취지다.

또 다른 질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규칙을 만들 때 의회와 행정부는 기존 금융 시스템, 특히 지역 커뮤니티 은행을 해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에 찬성 62%, 반대 10%, 모르겠다는 응답 29%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클래리티 법안 논의와 관련해 은행권을 비판했다. 기존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민은 자신의 돈으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현재 클래리티 법안 논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공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10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안젤라 올사브룩스 의원은 타협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보유 자체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한하고 거래 활동에 따라 제공하는 인센티브 등으로 범위를 좁히는 방향이 검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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