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오만 호르무즈 통제 못해”…협상안 놓고 공방

백악관 “이란 국영TV 보도 조작”
호르무즈 해협·핵 문제 이견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공동 관리하는 내용의 합의 초안 보도를 부인하면서 미국·이란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제 수역이며 오만도 다른 국가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오만을 폭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국영TV는 미국·이란 간 비공식 합의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이동을 공동 관리하고 미국은 이란 인근 병력을 철수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완전한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의 위협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해협 관리, 경제 제재 해제 요구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양측 발언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이란 핵 프로그램, 제재 해제 문제에서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항로다. 이란 국영TV 보도 직후 국제유가는 한때 5% 넘게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 일부를 회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선박 23척이 자국 승인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쟁 이전 하루 통항 규모는 125~140척 수준이었다.

트럼프는 전쟁 종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에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 참여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협상을 별도 단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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