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에 14억달러 몰렸지만 현물 시세는 정체…구조적 이유

지난 5일간 14억달러 유입
현물 매수 시차

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 5거래일 동안 약 14억달러가 들어왔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큰 상승 없이 제한된 범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는 ETF로 돈이 들어와도 실제 비트코인 매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ETF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비트코인과 같은 기초 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처럼 거래되는 지분을 발행하는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2024년 1월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됐으며, 이후 누적 유입 규모는 550억달러를 넘었다.

ETF 지분의 발행과 환매는 ‘인가 참여자(AP)’로 불리는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 시장조성자 등이 맡는다. ETF 수요가 늘어 시장 거래가격이 순자산가치(NAV)를 웃돌면, AP는 새 지분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해 가격 차이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AP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ETF 지분을 먼저 매도하는 공매도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공매도에 앞서 주식을 빌려야 하지만, 규제상 AP는 ETF 지분을 신속히 매도한 뒤 수 시간 후나 다음 영업일에 현물 비트코인을 사들여 맞출 수 있다. 현금 납입 방식인지, 실물 교환 방식인지에 따라 매수 시점은 달라진다.

이처럼 ETF 수요가 증가해도 현물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매수는 뒤로 미뤄질 수 있으며, 실제 매수가 이뤄질 때에는 다른 매도 물량과 맞물려 상승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그 결과 ETF 규모는 커지지만 시세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비트파이넥스는 설명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런 구조 때문에 ETF 유입이 곧바로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안이 커지는 시기에는 ETF 수요와 현물 매수 사이의 시간 차가 일시적인 왜곡을 만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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