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자 지급 일정 또다시 불투명
법원 승인 거부로 4월 지급 계획 무기한 연기
5일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엑스의 구조조정 계획이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채권자에 대한 상환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와지르엑스는 채권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구조조정안을 승인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향후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급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조조정안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1차 승인을 받은 후 추진됐으며, 핵심 내용에는 디파이 기반의 신규 거래소 출범, 회복 토큰 발행,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기적 바이백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당초 2025년 4월 중 첫 지급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며, 채권자 투표로 승인되면 영업일 기준 10일 내 상환이 이뤄지는 일정이었다.
와지르엑스는 앞서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으로 약 2억3천만달러(약 3174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뒤, 청산 보호를 신청하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향후 상환 일정은 다시 불투명해졌으며, 구조조정안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싱가포르 회사법 301조에 따라 와지르엑스는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자산이 헐값에 처분돼 채권자 보상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와지르엑스는 거래소 자산 회수 성과가 미미하고, 이용자 소통도 부진하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으며, SNS 계정에서도 이용자와의 소통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한때 인도 최대 거래소로 자리 잡았던 와지르엑스는 지금, 많은 이용자들이 자산 회수가 가능할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