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핏,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축소하며 현금 보유 확대
- 미 증시, 경제지표 부진 및 트럼프 관세 여파로 10% 이상 조정
- S&P500 CAPE 지수, 과거 두 차례뿐인 37배 이상 고평가 상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증시 조정 국면에서 현금 비중 확대로 더욱 강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17일 미국 투자매체 더모틀리풀은 버핏 회장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보유 주식 순매도 후 현금 비중을 늘리며, 월가에 경고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해부터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핵심 종목 보유량을 줄이고,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포지션을 청산하는 등 미 증시에 대해 강한 신중론을 펼쳐 왔다.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에는 134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현금 비중을 334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고평가된 시장 상황이 있다.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가 개발한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을 기준으로 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37배를 넘어섰다.
더모틀리풀은 역사적으로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높은 수준으로 버핏과 같이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명확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주간 투자자들은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버핏은 전통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있는 종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려고 노력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