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홍콩 주요 은행,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 개발
결제 서비스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
아시아 은행들이 예금 이탈을 방지하고 국가 간 금융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고 있다고 27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한국, 일본, 홍콩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자국 통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결제 서비스 기업들도 이를 통해 디지털 송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의 에이미 장 아시아 총괄은 “한국, 일본, 홍콩의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예금 보호와 거래 수익 확보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KB국민, 신한 등 8개 주요 은행이 2026년 발행을 목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일본의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SMBC), 미즈호는 무역 금융을 간소화하고 전통적인 국가 간 결제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홍콩의 동아은행 또한 최근 자체적인 미국 달러 및 홍콩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를 시험했다.
장 총괄은 “1년 전까지만 해도 PSP(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10억달러 규모의 고객 자금을 처리할 월렛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들도 비용이 많이 드는 전통적인 은행 채널에서 벗어나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공격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PSP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해야 할지 물었지만, 지금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옮기고 있으니 더 나은 지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3조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처리한 파이어블록스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거래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흐름은 아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징동닷컴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공급업체 결제 비용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홍콩의 결제 서비스 기업 타자페이는 서클의 USDC를 사용해 국경 간 결제를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로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아시아 신흥 시장의 콘텐츠 제작자와 게이머들에게 즉시 지급을 지원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는 테더(USDT)가 유동성과 접근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규제가 엄격한 싱가포르·홍콩에서는 서클의 USDC가 선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