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이션 우려
15일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이어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약 한 달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
트레이드웹(Tradeweb)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064%까지 올라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30%로 1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071%까지 올라 202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국채금리는 고점에서 일부 내려왔지만 전 거래일 대비 6~8b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13일 발표한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02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했고 국제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현물 금은 이날 한때 온스당 4560달러(약 684만원) 부근까지 2% 넘게 떨어졌고, 은은 78달러(약 11만7000원) 부근까지 6%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 미국 물가 압력을 더 키우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번 주 한때 배럴당 103달러(약 15만4500원)를 웃돌았다.
ANZ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국채금리·달러 강세가 금 수요를 계속 누를 수 있다며 금의 온스당 6000달러(약 900만원) 도달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늦춰 잡았다고 밝혔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고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를 끌어올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시장에서 금이 부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은 헤지펀드와 CTA 전략 자금이 향후 며칠 동안 금 매수 포지션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은 이날 6% 넘게 하락했지만 산업용 금속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5월 들어서는 여전히 약 6%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