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 재확인
-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10% ‘총 20%’ 확정 4일부터
비트코인 및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76%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TSMC, 미국에 140조 원 투자… 트럼프 “관세 부과 변함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SMC가 애리조나주에 5개의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관세 정책이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4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관세 부과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에 자동차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짓는다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한 중국산 마약 유입이 줄어들지 않으면 4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같은 날 중국에 대한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4월 2일부터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관세 전쟁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한 마약 유입이 줄어들지 않으면 4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투자 심리 위축… 기술주와 가상화폐 급락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막판 협상을 시도하며 관세 부과가 유예될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다.
엔비디아는 9.65% 폭락했고, 테슬라는 3.95% 하락했다. 애플(-1.77%), 마이크로소프트(-2.29%), 아마존(-3.99%), 알파벳(-2.23%), 메타(-2.15%)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이 급등한 바 있따.
비트코인은 한때 9만5,000달러(약 1억3,775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와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하루 만에 8만6,400달러(약 1억3000만 원)까지 후퇴하며 8.3%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5% 폭락했고, 리플(-16%), 솔라나(-18%), 도지코인(-15%) 등 주요 가상화폐도 급락했다.
가상화폐 트레이딩 기업 QCP 캐피탈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3월 말까지 매도 옵션 수요가 매수 옵션보다 우세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이후 위험 자산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둘러싼 비판도 나오고 있다.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정부의 가상화폐 전략적 보유 결정은 향후 후회할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납세자의 희생으로 내부자와 일부 코인 발행자들만 부유해지는 투기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 금리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반영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8bp 하락한 4.15%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7bp 내린 3.948%까지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