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비트코인과 아시아 증시에서 투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말부터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급등세가 암호화폐 시장과 다른 아시아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중국 증시 급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제한?
멀티 스테이킹 프로토콜 트랜체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싱가포르 디지털 자산 협회의 공동 설립자인 대니 청은 “중국 증시의 급등은 부양책과 국경절 연휴 기간 투자자들의 활동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계산된 위험 보상 거래”라고 분석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USDT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3~5%의 비용이 들더라도 50~70%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9월 24일 이후 상하이 종합 지수는 20% 이상 급등하여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항셍 중국 기업 지수도 25% 이상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7.5조 위안(약 1,387조 5,000억 원) 규모
이번 중국 증시 랠리는 금리 인하, 주식 유동성 지원, 은행 시스템 자본 투입, 부동산 가격 지원 약속 등을 포함한 부양책 발표에 따른 것이다. 7.5조 위안(약 1,429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대규모 부양책은 비트코인과 다른 위험 자산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널리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중국 부양책 이후에도 약 6만 4,000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5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에서 6개월 동안 지속된 통합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다른 아시아 증시에서도 투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아틀란티스 투자 관리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이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의 롱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자금 이동
다만 청은 이러한 자금 이동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결국 암호화폐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주식의 최근 상승세가 안정되면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 클래스 간 이동을 마다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성숙한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통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의 최근 부양책이 실질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며 중국 증시의 장기적인 랠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TS 롬바르드는 10월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단기적인 투자 심리 개선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 조치의 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된 대차대조표, 특히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수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차입과 레버리지 리스크 테이킹을 늘리려는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경기 부양 조치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불과하며 2008년의 32%, 2015~2016년의 22%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부양책의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BCA 리서치도 지난주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며 중국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