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일 내재변동성 81%
비트코인은 38%…AI 투자 열기 영향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후폭풍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비트코인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매체 코인데스크는 블룸버그와 볼멕스(Volmex) 데이터를 인용해 코스피의 30일 내재변동성(IV)이 연율 기준 81%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는 비트코인 변동성지수(BVIV) 약 38%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내재변동성은 옵션 수요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가격 변동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AI 투자 수혜를 입었던 코스피가 지난 4주 동안 약 25% 하락했다. 고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면서 강제청산도 급증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7월 14일까지 반대매매 금액은 1조105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7월 9일 하루에만 1422억원이 강제청산됐다.
다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변동성지수(VIX)가 20 아래에 머무는 미국 증시보다는 약 두 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다.
비트코인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일부 온체인 지표는 매도 압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난센은 지정학적 충격 때 먼저 움직이는 대형 지갑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옮긴 흔적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이 손더고르 난센 연구원은 “과거 중동 지정학적 사례와 마찬가지로 단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먼저 정리된 뒤 매집이 이어지는 모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디지털자산 규제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렉스(Marex) 분석가는 디지털자산 시장 클래리티법안(CLARITY Act)이 공직자 이해충돌 조항과 상원 심사 등 막판 쟁점을 앞두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기다려온 규제 명확성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