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년여 만에 최대 주간 낙폭…하락 배경 분분

반에크 “레버리지 청산·AI 거품 등 복합”
아서 헤이즈 “IBIT 헤지 물량 영향”

갤럭시 “신규투자상품·매크로·정책·수익 실현 등”

비트코인이 주중 3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에 대해 나스닥 상장 가상자산 중개사 갤럭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이번 하락을 두고 투자자들이 예측 시장이나 다른 고위험 자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부터 강세장 이후의 광범위한 수익 실현까지 다양한 시장 이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하락 배경과 관련해 몇 가지 주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규 투자처의 등장이 비트코인에 쏠렸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예측 시장과 금, 은, 인공지능(AI), 밈 주식 등이 최근 거래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비트코인을 대체할 투기 영역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과거 비트코인이 비대칭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으나 이제는 AI와 예측 시장 등 투기 가능한 분야가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공급 측면의 변화 가능성도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 ETF와 토큰화 상품, 파생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절대 수량에는 변화가 없지만, 희소 자산으로서의 매력은 약화했다는 평가다. 일부 분석가들은 ETF와 복잡한 파생상품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변동성에 베팅할 수 있게 된 점을 지적했다.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예상도 하락을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강달러를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다. 고금리와 강달러 환경은 일반적으로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아울러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골자로 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입법 정체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거래소와 전통 은행 간의 갈등으로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금융사들이 디지털 자산을 사업에 통합하는 데 주저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상승 동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수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결과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하락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 하락이 IBIT 구조화 상품에 대응하는 딜러들의 헤지 운용 때문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아서 헤이즈는 급격한 가격 상승과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트리거 지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각 은행이 발행한 모든 관련 어음 명단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매튜 시겔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하락에 대해 과거와 달리 단일한 촉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레버리지 붕괴와 채굴업자의 강제 매도, 인공지능(AI) 열기 둔화, 양자 컴퓨팅 위협, 비트코인 특유의 4년 주기 패턴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윈터뮤트의 전략가 재스퍼 드 매레는 인프라가 강화되고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늘고 있으며 기관의 관심도 여전하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는 언제든 빠르게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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