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발언에 BTC 7% 급등, 미중 관세 완화 시사
- 비트코인 현물 ETF 9.1억달러 순유입, 트럼프 취임후 최대
- 코인 공매도 청산 4.5억달러, 금 1% 하락
- M2 증가 선행 지표, BTC 시세 12만달러 전망도
비트코인 시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완화적인 발언과, 제롬 파월 경질설 진화와 함께 24시간 만에 7% 이상 급등하며 9만3000달러(약 1억3300만원)를 돌파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22일 9억1,120만 달러(약 1조3,212억원)가 순유입으로 집계되며, 지난 1월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2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약 4억9000만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4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하루 새 1% 하락했다. 1온스당 35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글로벌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보유량도 전일 대비 11.47톤 감소해 총 947.70톤으로 집계됐다.
한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저항선에 직면해 있으며, 온체인 지표상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완화적 태도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비트코인 상승세의 직접적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JP모건 주최 비공개 회의에서 현재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조만간 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관세가 현재 145% 수준에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 갈등이 추가 격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재차 촉구했다.
결국 파월 경질설은 진화됐지만,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와 시장 불안은 비트코인 및 금 등 실물·대체 자산의 강세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미국이 18개국으로부터 무역 협정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자신이 설정한 ‘기본 10% 관세’는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비관세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1.8%로 하향됐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1.9%에서 3%로 상향됐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지 한 시간 만에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돌파하며 7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글로벌 M2 공급과 높은 상관관계
한편, 가상자산 분석가 콜린톡스크립토는 글로벌 M2 통화공급량(Money Supply) 지표가 선행하며, 비트코인 시세가 평균 78~108일의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M2 공급량은 현금과 예금 등 유통되는 자금의 총량으로, 시장 유동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미 2025년 4월 7일경부터 상승 추세에 진입했으며, 이는 M2 증가세가 선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모델이 유지된다면 2분기에서 3분기 초반(5~7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 시세가 12만달러를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라울 팔 전골드만삭스 임원이자, 리얼비전 공동창립자는 “정말 이것만이 전부였을지도 모른다”며, 유동성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조반니도 “M2와의 상관관계는 환상이 아니었다”며, 지속될 경우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주요 비트코인 강세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과 일치해왔으며, 2010 ~ 2013년 대규모 통화 공급, 2016 ~ 2017년 중국 신용 확대, 2020~2021년 코로나 대응 통화정책 등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현재도 각국 정부의 적자 재정과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 속에서 M2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