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세금 인상안 발표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긴장… 실업보험 지표는 상반된 메시지
9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3월 4일 종료 주 기준 2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1000건 늘었고, 시장 예상치였던 19만5000건을 상회했다. 수급자 수도 2월 25일 종료 주 기준 171만8000명으로 늘어 2021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해석에 따라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완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음날 발표 예정인 2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바이든 예산안, 자본이득세율 인상안 포함…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
같은 날 발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초고소득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 방안이 담겼다. 특히 자본이득세(캐피탈 게인)의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돼, 시장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 예산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강한 반대가 예상되며,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AI 중심 하이테크 주식 일제 하락
AI 관련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엔비디아 -3%, c3.ai -8.5%, 빅베어.ai -12.7%로 하락폭이 컸다. 테슬라 -5%, 마이크로소프트 -0.5%, 알파벳 -2%, 아마존 -1.8%, 애플 -1.5%, 메타 -1.7% 등 주요 IT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NFT 기반 서비스 ‘스타벅스 오디세이’ 베타 버전에서 1개당 100달러인 NFT 2000개를 한정 판매했으며, 모두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NFT 구매자에게는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00포인트가 제공된다.
가상자산 관련주, 규제 불확실성에 하락… 실버게이트 청산 여파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7.8% 하락해 58달러를 기록했고, 가나안은 6.7% 하락한 2.3달러에 마감했다. 시그니처 뱅크는 12% 하락해 90달러를 기록했고,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전일 대비 42% 급락했다. 가나안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채굴장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버게이트가 자발적 청산을 결정한 가운데, 코인베이스 등 일부 거래소가 시그니처 뱅크로 예치금을 이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불안정한 환경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급락… 뉴욕 검찰, 쿠코인 제소
비트코인은 한때 2만1000달러 선을 하회해 2만달러대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뉴욕주 검찰은 가상화폐 거래소 쿠코인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소장에는 이더리움과 루나를 유가증권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더리움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등 개인의 노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쿠코인이 뉴욕 투자자에게 미등록 증권을 제공했다며, 뉴욕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주요 경제일정
- 3월 10일 오후 10시 30분: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자수 및 평균시급 발표
- 3월 14일 오후 9시 30분: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코어 CPI 발표
- 3월 15일 오후 9시 30분: 미국 2월 소매매출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