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 회의, 점진적 긴축 기조 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1월 31일~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동의했으며,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 위원은 소수에 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속도가 느려질 경우 경기 둔화와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기준금리를 4.5~4.75%로 올리며,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0.5%포인트 인상과 그에 앞서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은 조치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모기지, 자동차, 신용카드, 기업 대출 등 전반적인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단행된 0.75%포인트 인상은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긴축 속도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디스인플레이션 시작” 언급한 파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월 1일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금리 정책이 대규모 해고나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히며,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견고한 경기 흐름을 보여줬다. 고용이 확대되고, 소매 판매가 반등하는 등 가격 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1월 물가 지표, 기대보다 높은 상승세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 수치에서 거의 둔화되지 않은 수준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기준으로 4.6% 상승했는데, 이는 12월의 4.3%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이전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단기 기준금리를 5.25~5.5% 범위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행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연준 자체 전망보다도 0.25%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은 이달 들어 급격히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