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회의서 기조 변화
인하 전망 12명→1명
인상 전망 0명→9명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개된 경제전망은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음을 보여주며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9명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3월에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없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1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워시 의장은 성명에서 이른바 경제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포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경제 여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반응을 추측하기보다 실제 경제지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물가와 관련해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최근 3~6개월 고용 지표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한 채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기존의 완화 편향(easing bias)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으며, 경제전망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하고 금리 인상 전망이 늘어나면서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은 이번 전망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인하보다 인상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준 판단이 바뀐 배경으로는 올해 물가 상승세가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렸고, 둔화 우려가 제기됐던 노동시장도 견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