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지배력 강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비트코인 매입 상장사 트웬티원 캐피탈(XXI)에서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테더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트웬티원 캐피탈 주식 8910만주를 모두 매입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6월 체결된 계약에 따라 트웬티원 캐피탈 지분 확보에 9억9930만달러(약 1조4990억원)를 투입했다. 다만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야후파이낸스 기준 트웬티원 캐피탈 지분 가치는 최근 7억1100만달러(약 1조665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트웬티원 캐피탈 주가는 이날 약 2.2%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3% 낮은 상태다.
트웬티원 캐피탈은 테더와 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 잭 말러스가 공동 설립한 비트코인 트래저리 상장사다. 현재 비트코인 4만351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데이터 기준 보유 규모는 약 34억달러(약 5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약 54억달러(약 8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성명에서 “소프트뱅크는 세계 주요 기술 기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트웬티원 캐피탈에 신뢰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웬티원 캐피탈은 최근 9개월 넘게 비트코인 추가 매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거래로 소프트뱅크 측 이사회 구성원도 즉시 사임했다. 이 가운데 감사위원회 소속 인사도 포함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규정상 독립 위원 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트웬티원 캐피탈은 “가능한 한 빠르게” 신규 감사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