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첫 대규모 출금…거래소 밖 고래 보유량은 사상 최고치
이더리움(ETH)의 공동 창립자인 제프리 빌케(Jeffrey Wilcke)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2만 2,000ETH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으로 송금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송금 당시 환율 기준 약 515억원 규모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이더스캔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2021년 1월 이후 이더리움을 출금한 이력이 없었으며, 당시에도 크라켄으로 1만 5,000ETH를 이체한 기록이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당시 1월 약 967달러에서 시작해 연말에 4,700달러를 넘는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이동 이후에도 지갑에는 여전히 약 15만 ETH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지갑이 빌케의 소유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암호화폐 미디어 ‘더 블록’의 리서치팀과 블록체인 분석기업 난센(Nansen)은 해당 주소를 빌케의 것으로 식별했다.
과거에도 빌케는 2019년 9만 2,000ETH를 크라켄으로 송금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링크드인 정보에 따르면 2018년 이더리움 프로젝트에서 물러난 이후 ‘Grid Games’ 공동 창업자로 활동하며 게임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ETH를 매각한 이력이 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센티먼트(Santiment)는 최근 이더리움이 거래소에서 자기 관리형 지갑(Self-Custody)이나 디파이(DeFi) 주소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셀프 카스토디는 사용자가 거래소 등 제3자 없이 자신의 비밀키를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자산 보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센티먼트는 이더리움 이동의 상당수가 대규모 보유자(고래)의 주소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를 제외한 상위 10개 고래 지갑은 현재 총 318만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 As more and more #Ethereum has been moving into #selfcustody & #DeFi options, many of these coins have been absorbed by the largest whale addresses on the network. The 10 largest non-exchange addresses now hold an #AllTimeHigh 31.8M $ETH worth $59.47B. https://t.co/c3AIDOZsZL pic.twitter.com/lXpsK5pc0r
— Santiment (@santimentfeed) June 5,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