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연동 코인 확산 시 국가 통화 주권 훼손“
카카오페이 투자위험종목 지정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하락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성장이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비슷한 시각을 공유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야기할 수 있는 금융시장 혼란과 신흥국의 통화 주권 훼손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대규모 상환 요구, 즉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단기자금시장과 은행 유동성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기술적 오류나 제도적 미비점을 악용한 자금세탁 등 불법 행위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비기축통화국에서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될 경우, 해당 국가의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입을 심화시켜 외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BIS도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화폐의 기본 요건인 ‘단일성’과 가치 안정성을 충족하지 못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신흥국에서 과도하게 통용될 경우, 자국 통화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담보 자산의 급격한 매도가 시장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말 기준 USDT, USDC를 포함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309억달러(약 334조원)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하락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는 26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으며, 장중 카카오뱅크 -14%, 신세계I&C -7.62%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또한 대형주인 카카오 -8%, 네이버 -7.5%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3,040선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