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X서 공개 충돌
테슬라 주가 15% 하락, 트럼프 미디어 7.82% 하락
오피셜트럼프 ·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갈등
‘트럼프 지갑’ 명의 두고 법적 분쟁 예고
6일 새벽,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머스크는 “진짜 폭탄을 던질 시간”이라며 트럼프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등장한다고 주장했고, 트럼프는 이에 앞서 머스크의 전기차 보조금과 정부 계약을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양측의 갈등은 머스크가 지난 달을 끝으로 ‘정부 효율부(DOGE)’ 책임자직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격화됐다. 트럼프가 머스크 측근인 재러드 아이잭먼의 미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 철회한 이후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추진 중인 정부 예산 법안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대해 “불쾌하고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제의 법안은 예산, 감세, 국방 지출, 이민 등 주요 정책을 망라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핵심 과제로, 트럼프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68% 세금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며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법안이 미국 재정적자를 2조5000억달러로 확대시킬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과거의 공을 거론했고, 트럼프는 “머스크는 나를 지겹게 만든다”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 같은 대립은 테슬라 주가 15% 하락, 트럼프 미디어 주가 7.82% 하락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지갑으로 내부 균열
트럼프 가족 내 암호화폐 계열사 간의 분열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측 NFT 프로젝트 및 디파이 플랫폼 운영사 WLFI(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는 트럼프 지갑(Trump Wallet) 출시를 알린 FIGHT FIGHT FIGHT LLC에 ‘사용 중지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WLFI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삼남 배런 트럼프가 공동으로 참여 중인 디파이 프로젝트다.
앞서 NFT 거래소 매직에덴은 오피셜트럼프(TRUMP) 토큰 팀과 손잡고 ‘트럼프 지갑’ 출시를 발표했지만, 트럼프 가문 측은 공식 협의가 없었다며 부인했다. 에릭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에 “해당 제품은 승인받지 않았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TRUMP 토큰과 NFT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오랜 지인 빌 잰커가 실질적으로 주도해 왔다. 잰커는 트럼프와 공저를 낸 인물로, 슬링샷, 매직에덴 등과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카드, 밈 토큰, 지갑 등 다수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TRUMP 토큰 운영사인 FIGHT FIGHT FIGHT LLC는 트럼프 초상권 사용을 위해 CIC Digital LLC와 협력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멜라니아 트럼프 이름을 딴 밈토큰 $MELANIA, 트럼프 계열 스테이블코인 USD1,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 등 트럼프 진영의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는 급증하고 있다. 다만 가족·측근 간 이해관계와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잇따르며, 트럼프의 ‘암호화폐 제국’은 내홍에 휘말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