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충격에 최소 6개 기업 상장 계획 재검토?
- 나스닥, 2022년 이후 첫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베어마켓(약세장) 진입
- 1973년 이후 나스닥 베어마켓은 평균 111거래일(약 5개월) 동안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신규주식공개(IPO) 계획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까지 최소 6개 기업이 미국 상장을 검토했으나, 관세 도입 결정 이후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계획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결제기업 WSPN 최고경영자이자 뉴욕대학 스턴스쿨 오브 비즈니스 객원 교수인 오스틴 캠벨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장 붕괴 속에서 IPO를 강행할 수는 없다”며 “상장 계획을 재고하거나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니콘 기술기업 클라르나는 시장 혼란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중단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그간 자본집약적인 마이닝(채굴) 부문을 제외하고는 상장 실적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다. 이후 불리시와 서클 등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해당 계획은 철회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은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양식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관세 충격 이후 상장 철회설이 확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클 경영진이 향후 행동을 결정하기 전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서클이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96%에서 71%로 급락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던 또 다른 미국 내 주요 기업들도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 기본 관세… 최대 50% 상호 관세 적용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 발표한 관세 계획을 통해 4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적자나 무역 장벽이 큰 국가에 대해서는 최대 50%의 ‘상호(호혜적)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캠벨 교수는 “이 같은 관세 정책은 100년 만에 가장 큰 정책 실패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진입할 확률이 55%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2022년 이후 첫 베어마켓 진입
4월 4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은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73년 이후 나스닥 베어마켓은 평균 111거래일(약 5개월) 동안 지속됐다. 다만 진입 후 1개월간 평균 1.3%, 3개월간 7.1% 반등한 사례도 많아 초기 회복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