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물가 둔화 제한적”
“단, 이번 발언 포워드 가이던스 아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근원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로 충분히 빠르게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이 추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워시 의장이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취임 후 가장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은 “근원 물가가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단기 금리를 주된 정책 수단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2년간 물가 둔화 진전이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전년 대비 3.7% 올랐으며, PCE 구성 항목 가운데 약 절반의 상승률이 연율 3%를 웃돌았다. 그는 최근 지표를 두고 “근원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금리와 지난해 12월부터 3.50~3.75%로 유지된 정책금리를 고려하면 신용·대출 시장에서도 통화정책의 제약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시 의장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로 높아졌다. 앞서 이날에는 약 40%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주식은 상승폭을 소폭 키웠다. 워시 의장은 다만 이번 발언을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단기 미 국채금리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는 연설 전 약 4.23%에서 4.28%로 상승했다. 시장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미국 증시는 워시 의장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99%로 0.025%포인트 올랐다.
반도체업체 마벨테크놀로지는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0.81% 내린 배럴당 87.80달러로 88달러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