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CME, 美금융당국에 하이퍼리퀴드 규제 요구…“원유 지표 신뢰 흔들 수 있어”

“제재 회피 우려”
원유 파생 거래 급증

미 CFTC 규제 여부 주목

미국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라이선스 등록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CE와 CME는 하이퍼리퀴드의 익명으로한 거래 환경이 제재 회피와 자금세탁, 시장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CFTC와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싱가포르 기반 탈중앙 플랫폼으로, 별도 신원 인증(KYC) 없이 가상자산 지갑만으로 거래할 수 있다.

ICE와 CME는 미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와 달리 거래 감시 체계와 고객 확인 절차가 없어 국가 단위 주체까지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아르테미스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파생상품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4월 7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넘겼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수백만달러 수준이었다.

ICE와 CME는 규제를 받지 않는 익명 플랫폼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같은 국제 원유 기준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4월 미국 시장 휴장 기간 동안 트럼프의 지정학적 발언이 나온 직후 하이퍼리퀴드 거래소 내 브렌트유 계약이 급증했고, 이후 정규 선물시장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5월 초 회의에서 하이퍼리퀴드가 등록 거래소의 현물·선물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측은 모든 거래와 청산 내역이 블록체인에서 실시간 공개되기 때문에 내부자 거래나 시장 조작이 오히려 불리한 환경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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