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자 유동성 공급
이더파이가 3년에 걸쳐 이더가스(ETHGas)에 30억달러(약 4조4400억원) 규모 이더리움(ETH)을 투입한다고 더블록이 14일 전했다. 해당 물량은 이더파이가 운용 중인 약 280만 ETH에서 확보하며, 이더가스에서는 ‘검증자 유동성’으로 사용한다.
이더가스는 이더리움의 ‘블록 공간’을 미리 사고파는 시장이다. 블록 공간은 이더리움에서 거래가 실제로 기록되는 자리로, 사용자가 거래를 넣기 위해 필요한 처리 용량을 의미한다. 케빈 렙소 이더가스 창립자는 트레이더나 기관이 이 공간을 미리 확보하면 원하는 시점에 거래를 실행할 수 있고, 수수료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더가스는 지난해 12월 8억달러(약 1조184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검증자는 이 공간을 미리 판매하면서 추가 보상을 얻는다. 렙소는 블록 생성 과정에서 얻는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블록 안에서 거래 순서를 조정해 얻는 추가 수익)가 늘어나 보상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더파이는 스테이킹 보상에 더해, 거래가 활발한 블록을 처리하도록 검증자를 운영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렌소는 “대부분 원자재 시장이 현물에서 선물로 이동해 왔듯 이더리움 블록 공간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이더파이 참여로 검증자 규모를 확보하게 됐고, 이를 통해 이더리움이 기관 거래를 처리하는 기반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러한 구조가 개발자에게 실행 시점과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