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비트코인·이더리움 1년 뒤 목표가 낮춰…클래리티법 지연 영향

클래리티 법안 지연 반영
ETF 수요치 조정
BTC·ETH 전망 하향

씨티그룹이 미국 가상자산 관련 입법 논의 지연과 ETF 수요 예상치 조정을 반영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12개월 전망치를 낮췄다.

씨티그룹은 기본 시나리오 기준 비트코인 12개월 전망치를 14만3000달러(약 2억1450만원)에서 11만2000달러(약 1억6800만원)로, 이더리움은 4304달러(약 646만원)에서 3175달러(약 476만원)로 각각 낮췄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경기 침체를 반영해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약 8700만원), 이더리움이 1198달러(약 180만원)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ETF를 통한 개인 수요 확대를 전제로 비트코인 16만5000달러(약 2억4750만원), 이더리움 4488달러(약 673만원)를 제시했다.

씨티그룹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샌더스는 규제 정비가 비트코인 보급과 유입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의회의 올해 입법 전망은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다.

배경으로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논의 지연이 꼽혔다.

TD코웬은 지난 분석에서 클래리티 법안의 실질적 처리 시한을 올해 8월 의회 휴회 전으로 봤다. 이후에는 다른 현안으로 일정이 채워져 법안 심의 여유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법안 처리가 2027년으로 넘어가면 SEC의 기존 해석으로 일정 부분 대응은 가능하지만, 입법 공백은 업계의 중장기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TD코웬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이 늘면 법안 통과 여건은 더 약해질 수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신중한 시각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이자 허용 범위다. 은행권은 예금 이탈을 우려하며, 거래소 등이 스테이블코인 예치자에게 이자를 주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 협의에서는 절충안도 논의됐다. 가상자산 사업자가 이용자 보유 잔고가 아니라 거래 빈도를 기준으로 보상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앤절라 오르소브룩스 상원의원이 관련 협의 진척 상황을 곧 공유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ETF 유입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떠받치는 핵심 변수로 봤다.

장기 흐름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전략 책임자 에이미 올덴버그가 17일, 기관투자자 차원의 가상자산 ETF 투자가 앞으로 수년 동안 본격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에이미 올덴버그는 현재 가상자산 ETF는 재무 자문사가 운용하는 관리계좌의 참여가 아직 제한적이어서, 도입 단계도 초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