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바이낸스 통한 이란 가상자산 거래 조사

WSJ “바이낸스 통해 이란 테러 조직 송금 의혹”

미국 법무부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이란 관련 네트워크로 흘러간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문서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법무부가 이란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는 과정에서 바이낸스 플랫폼이 사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에는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가 포함된다.

미국 당국은 이란 거래를 알고 있는 인물들에게 접촉해 인터뷰와 자료 확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무부가 바이낸스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는지, 아니면 플랫폼 이용자만 대상으로 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바이낸스 직원들은 중국 고객으로부터 약 17억달러가 이란 관련 디지털 지갑으로 이동한 내용을 내부 보고서에 담았다. 이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은 홍콩 결제업체 블레스드 트러스트에서 이란 관련 디지털 지갑으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해당 거래를 조사하던 직원을 업무에서 제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란 제재 대상과 직접 거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여러 국가에 걸친 복잡한 금융 활동을 내부 조사 과정에서 발견했으며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해당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조사 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지갑으로 들어간 금액은 약 2400만달러였으며, 홍콩 블레스드 트러스트 계정은 올해 초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지갑으로 큰 금액을 보낸 소형 가상화폐 거래소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또한 미국 재무부도 이란 거래 관련 자료 제출을 바이낸스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도 지난달 바이낸스의 이란 거래 처리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블루멘털은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이다.

블루멘털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약 20억달러에 가까운 불법 송금이 뒤늦게 드러났고 내부 조사 인력 해임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와 금융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관련 기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바이낸스는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규정 준수 체계를 강조하는 공개 답변을 냈다.

블루멘털은 해당 답변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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