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열 340만개…대형 보유자 예치 선택

기업·거래소 참여 확대
매도 대신 수익 추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인 참여를 위한 스테이킹 대기 물량이 약 340만 ETH로, 지분증명(PoS·보유한 코인을 맡기고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 전환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대기열이 형성됐다.

검증인 현황 집계 사이트 밸리데이터큐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검증인 참여를 기다리는 물량은 약 340만 ETH로, 활성화까지 약 60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월 초 약 90만4천 ETH 수준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더리움에서 검증인으로 참여하려면 32 ETH를 예치해야 하며, 신규 참여 인원은 일정 속도로만 추가될 수 있다. 신청 수요가 이 한도를 넘으면 대기열이 쌓이고, 경우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연이 발생한다.

이더리움 최대 보유기업 비트마인 등 대형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기보다 네트워크에 묶어 보상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스위프트엑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은 “스테이킹 대기열 증가는 장기 보유 성향 투자자들이 공급 물량을 묶겠다는 신호”라며 “기관 성격 투자자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대규모 보유 물량을 단순 보관하기보다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보상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2025년 하반기와 대비된다. 당시에는 스테이킹을 중단하고 물량을 회수하려는 신청이 급증해 검증인 이탈 대기 물량이 9월 약 270만 ETH까지 늘었다가, 2026년 초로 갈수록 점차 줄어들었다. 이후 다시 신규 참여 신청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기열이 확대됐다.

대규모 ETH를 재무제표에 보유하거나 거래소 준비 물량으로 관리하는 주체에게 스테이킹은 비교적 위험이 낮은 보상 수단으로 꼽힌다. 보유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 훈달은 이더리움이 결제 인프라와 인공지능 관련 응용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인식이 이어질 경우 ETH에 대한 선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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