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서 연내 복귀 확률 일시적 82% 상승
전문가 “미국 내 사업 확장 가능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을 사면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폴리마켓 예측시장에서 자오창펑의 바이낸스 복귀 가능성이 급등했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자오창펑의 복귀 확률은 14%에서 82%로 뛰었다가 이후 약 3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오창펑은 “오늘의 사면과 미국의 공정성과 혁신, 정의를 지켜준 트럼프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고 웹3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면이 자금세탁방지 미이행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지 약 2년 만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법률전문가 조너선 그로스는 “대통령 사면의 효력은 광범위하다”며 “자오창펑이 바이낸스 및 자회사 경영에 다시 관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지지해왔으며, 트럼프 일가가 관련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바이낸스는 트럼프 측과 연관된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지원했으며, 일부 미국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면을 이해충돌로 비판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사면 결정은 법률 자문단의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자오 창펑의 재산은 약 580억달러(약 83조원)로, BNB 생태계와 패밀리 오피스 이지랩스를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미국 내 별도 법인 바이낸스US를 두고 있으나 거래 규모는 글로벌 본사 대비 1% 미만 수준이다. 10x리서치 마르쿠스 틸렌 대표는 “이번 사이클은 미국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바이낸스US가 다시 글로벌 생태계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오창펑은 2024년 9월 석방 이후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등 각국 지도자와 회동하며 정치 네트워크를 넓혔고, 두바이 토큰2049 행사에서는 “나는 아직 젊고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ex-Binance’에서 ‘@Binance’로 바꾸며 복귀설을 키웠고, 현재 리처드 텡이 CEO를 맡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50%를 차지하지만,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낮다. 경쟁사 코인베이스가 미국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 오언 라우는 “코인베이스는 신뢰 기반의 선점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시세 급락기에 기술적 장애로 대규모 강제청산 사태를 겪었고 일부 투자자에게 보상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사면이 자오창펑 개인의 복귀뿐 아니라 바이낸스의 글로벌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HM의 크리스 홀랜드 파트너는 “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 규제 시장에서 주요 주주 자격을 얻기 어렵지만 사면으로 이런 장벽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당국이 2년 넘게 검토하던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안을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팬테라캐피털의 코스모 지앙은 “창립자가 돌아올 때 기업이 더 강해지고 실행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오창펑의 복귀는 바이낸스의 성장 동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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