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지원 가상자산·AI 특화 ‘에레보르 뱅크’, 연방 은행 예비 인가

에레보르 은행
에레보르 은행 – 비트코인매거진

OCC “가상자산·AI 은행도 연방 시스템 안에서 가능”
실리콘밸리은행 대체 목표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피터 틸이 투자한 ‘에레보르 은행’(Erebor Bank)에 신규 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인가’를 내줬다. 에레보르는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으로, 2023년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OCC 조너선 굴드 청장은 “OCC는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은행을 무조건 배제하지 않는다”며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운영된다면 연방은행 시스템에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굴드는 올해 7월 OCC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설립 은행에 인가를 승인했다.

에레보르는 2025년 팔머 러키와 조 론스데일이 공동 설립했으며, 피터 틸의 벤처투자사 ‘파운더스펀드’와 ‘하운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은행 이름은 틸이 자주 사용하는 콘셉트처럼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에레보르 산’에서 따왔다.

에레보르는 전통적인 예금·대출 같은 은행 서비스와 함께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 신청서에는 “가상화폐·AI·방위·제조 분야의 기술기업, 결제 서비스 업체, 투자펀드, 트레이딩 회사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에레보르는 일부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할 계획이며, 본사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추가 사무소는 뉴욕에 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설립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지만, 인가 과정에서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OCC와 연방준비제도(Fed) 등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연준은 과거 은행의 가상자산 참여를 막던 지침을 철회했고, 지난달 OCC와 함께 은행의 고객 가상자산 보관 등과 관련한 기준을 정리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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