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와 확장성 한계, 에너지 소비 등 구조적 문제 부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은 탈중앙화, 신뢰성,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힘의 불균형과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도입된 블록체인 기술은 처음에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 부족, 자산의 집중 소유, 해시레이트 집중, 네트워크 확장성의 한계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폐로,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트랜잭션 검증과 새 블록 생성을 위한 컴퓨팅 성능을 나타낸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보안성과 무결성이 강화되지만, 에너지 소비 증가와 채굴의 중앙 집중화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해시레이트가 대규모 채굴 풀에 집중되면, 소수 채굴자에게 네트워크 지배권이 쏠릴 수 있고, 이는 51% 공격 등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마이닝 풀이 전체 해시레이트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경우, 거래 기록을 조작하거나 이중 지불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확장성 한계와 거래 비용 부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확장성 문제도 안고 있다. 사용자 증가에 따라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상승해 결제 시스템으로서의 실용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확장성 솔루션 도입을 통한 개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소유와 권력의 집중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부와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해 소수의 조기 참여자만이 채굴과 투자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후 진입 장벽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시장 내 지배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본래 취지와 거리가 있는 현상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위한 개선 방안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했다.
- 재생에너지 활용: 채굴 과정에서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문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 사용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 확장성 기술 개발: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트랜잭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혼잡을 해소해야 한다.
- 교육과 접근성 확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대중 교육, 정보 접근성 개선, 교과 과정 연계 등을 통해 기술 참여의 기회를 확장시켜야 한다.
블록체인이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중앙 집중화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기존 금융 시스템과 같은 구조적 한계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