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웰스, 2013년 실수로 버린 비트코인 담긴 하드 드라이브… 현재 1조원 가치
- 시의회, 하드 드라이브가 버려진 곳으로 추정되는 매립지 폐쇄 계획
- 하웰스, “시의회 결정에 놀랐다”
- 비트코인 회수 희망, 사실상 종료
영국 뉴포트 출신 IT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가 웨일즈 남부 시립 매립지에 묻혀 있다고 믿는 6억 파운드(약 1조 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찾기 위해 10년간 노력했으나, 결국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10일 웨일스온라인과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하웰스는 매립지를 매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뉴포트 시의회의 반대와 환경 문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하웰스는 2013년, 집안 정리를 하던 중 8,000 BTC가 저장된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쓰레기봉투에 넣어 재활용 센터로 보냈다. 당시 해당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였으나, 현재는 6억 파운드(약 1조 200억 원)로 급등했다. 하웰스는 이후 10년 넘게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드론 기술과 AI 기반 스캔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하며 수색을 시도했다.
법적 대응에도 불구, 시의회 지속적 반대
하웰스는 2024년 9월 영국 고등법원에 뉴포트 시의회가 매립지 수색을 허용하도록 강제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그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매립지 수색을 시도해왔으며, 법률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하드 드라이브를 찾게 되면 복구된 비트코인 가치의 10%를 시의회에 제공하겠다는 제안까지 했으나, 시의회의 지속적인 반대와 환경 문제와 같은 법적 제약으로 인해 그의 노력은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2025년 2월 10일에는 뉴포트 시의회가 매립지를 폐쇄하고 일부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하웰스의 비트코인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웰스 “매립지 폐쇄 계획, 예상 못했다”
39세의 하웰스는 시의회의 매립지 폐쇄 계획 발표에 대해 “꽤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뉴포트 시의회가 매립지 판매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해당 부지를 있는 그대로 구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립지가 이미 80~90% 찼기 때문에 몇 년 내에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조기 폐쇄 발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뉴포트 시의회의 폐쇄 계획이 진행될 경우, 하웰스가 주장하는 8,000 BTC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