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형 선고받은 리히텐슈타인, 옥중 영상 통해 직접 해명
- 3년간 정부와 협력… 100억 달러 이상 자산 회수 예상
-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새 출발 희망… “해킹 경험 활용”
일리아 리히텐슈타인이 2016년 8월 발생한 비트파이넥스 119,756 비트코인 해킹 사건에 대한 첫 공개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상 최대 암호화폐 도난 사건 (영문제목: Biggest Heist Ever)’으로 가상화폐 투자자들 뿐만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가운데, 리히텐슈타인은 12월 19일(현지시간) 옥중 영상을 통해 아내 헤더 모건과 아버지 유진 리히텐슈타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자신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은 영상에서 “비트파이넥스 해킹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은 전적으로 나 혼자였으며,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5년형을 선고받았다.
“아버지의 해킹 연루 주장은 거짓…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내용 반박”
리히텐슈타인은 “기술에 정통하지 않은 노령의 아버지가 해킹에 연루되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내용을 반박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유진 리히텐슈타인이 2005년 일리노이 은행 해킹 혐의로 지목된 바 있다.
아내 헤더 모건, “남편의 잘못된 결정의 또 다른 희생자일 뿐”
래퍼 라즐레칸(Razzlekhan)으로 활동하는 헤더 모건은 리히텐슈타인의 영상을 공유하며 다큐멘터리에서 제기된 허위 주장에 대한 반박을 지지했다.
리히텐슈타인은 모건이 “소량의 비트코인”을 세탁한 혐의를 인정했지만,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모건은 자금세탁 공모 및 미국 사기 공모 혐의로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리히텐슈타인은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하고 수천 개의 비트코인을 훔쳐 세탁한 사실을 인정하며, 모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비트파이넥스에 끼친 스트레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후회스럽고,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히텐슈타인, 3년간 정부와 협력
리히텐슈타인은 지난 3년 동안 정부와 협력하여 stolen 자산 회수를 도왔다. 당시 약 7천만 달러(약 930억 원)였던 자산은 현재 약 120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의 자산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열리는 재산 반환 심리에서 해당 자산이 비트파이넥스 또는 고객에게 분배될지 결정될 예정이다.
리히텐슈타인은 해킹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악의적인 해킹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 교도소에서의 오랜 시간은 강력한 억제력이 된다”고 말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암호화폐 믹서 비트코인 포그(Bitcoin Fog) 운영자로 알려진 로만 스털링오프(Roman Sterlingov)에 대한 증언을 통해 정부 수사에 협조한 바 있다. 스털링오프는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고 1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리히텐슈타인은 “우리가 직면한 사이버 위협을 알고 있으며, 이를 막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미국 정부는 당시 약 40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 상당의 비트파이넥스 도난 자금을 압수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 당시 가치로는 약 7,200만 달러(약 650억 원) 상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