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D 발행 중단 발표 후 불안 확산…24시간 내 3억6000만달러 상환, 8억3000만달러 유출
미국 규제 당국의 압박 속에 시가총액 기준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인 BUSD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의 발행사 팍소스는 2월 21일부터 달러 연동 자산인 BUSD의 신규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BUSD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간주하고,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이뤄진 것이다. 팍소스는 2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BUSD는 연방 증권법상 증권이 아니며, SEC 직원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규제 조치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BUSD 상환이 급증했다. 2월 13일 기준 수 시간 만에 전체 공급량의 2.2%에 달하는 약 3억6000만달러(약 5220억원)가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통량 161억5000만달러(약 23조4000억원)에서 15억7900만달러(약 2조2900억원)로 줄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도 자금 유출이 급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Nansen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바이낸스에서 24시간 동안 8억3000만달러(약 1조2035억원) 이상이 빠져나갔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순유출 기록이다.
BUSD는 바이낸스 준비금 내에서도 비중이 큰 자산이다. 약 134억달러(약 19조4300억원) 규모의 BUSD는 전체 준비금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더해질 경우 거래소의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환 수요가 몰리며 BUSD는 일시적으로 1달러 고정 가격(페그)을 일부 이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오창펑은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메시지를 전했다.
BNB 가격도 하락…투자심리 위축
BUSD와 연동된 불안은 바이낸스 자체 코인 BNB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BNB는 2월 13일 기준 전일 대비 5% 하락한 291달러(약 42만2000원)로 거래됐다. 팍소스 발표 이전 BNB는 약 315달러(약 45만6000원) 수준이었다.
시장 전체가 다시 후퇴 국면에 접어들면서 BNB는 최근 일주일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202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686달러 대비 약 57.4% 하락한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