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제휴 확대
홍채 기반 신원 인증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툴스 포 휴머니티가 온라인에서 ‘사람임을 증명하는’ 신원 인증 서비스 월드 ID 확산을 위해 갭, 비자, 틴더 등 소비자 브랜드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툴스 포 휴머니티는 기술·가상자산 업계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월드 ID를 알리기 위해 주요 브랜드와 제휴에 나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갭 매장에는 얼굴과 홍채를 촬영하는 공 모양 기기 ‘오브(Orb)’가 설치돼 방문객이 현장에서 월드 ID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비자는 월드 ID 보유자가 월드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카드를 준비 중이다. 틴더는 일본에서 이용자가 실제 사람인지, 또 등록한 나이가 맞는지를 검증하는 수단으로 월드 ID를 시험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데이팅 앱에 연령 확인 의무가 있다.
툴스 포 휴머니티는 2019년 설립됐으며, 온라인 거래에서 봇 개입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오브가 얼굴과 홍채 이미지를 익명화된 숫자 코드로 변환해 이용자 기기에 저장하며, 자체 서버에는 생체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익 모델은 앱이 월드 ID를 통해 사용자의 실존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약 1800만명이 월드 ID를 발급받았으며, 이 중 110만명이 북미 지역 이용자다. 다만 생체 정보와 가상자산을 결합한 구조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데이터 보호 우려를 이유로 사용이 제한됐다. 미국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뉴욕주는 디지털 통화 배포 인허가를 받지 못해 이용할 수 없다.
시민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은 월드 ID가 널리 보급될 경우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툴스 포 휴머니티 측은 해당 시나리오가 가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갭은 오브 설치를 통해 도심을 찾는 기술·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갭은 월드 ID로부터 수익이나 토큰을 받지 않으며, 오브를 통해 수집된 소비자 데이터에도 접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틴더 역시 월드 ID 연동을 적극 홍보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수천명이 가입했으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자와 툴스 포 휴머니티는 결제 카드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