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둔화·물가 흐름 근거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9월에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세 효과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도 상품 물가는 비교적 억제됐다.
또한 연준 인사 변동과 관련해 베센트 장관은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9월 16~17일 FOMC 회의 전까지 이사진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런은 내년 1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자리를 채우게 되며, 장기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미런이 연준 구성을 바꾸는 훌륭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선 통화·규제 정책관, 조직 운영·개혁 능력을 세 가지 기준으로 제시하며, “연준이 비대해져 독립성이 위협받았다”고 지적했다.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재무부 집무실을 개인 비용으로 고치고 있다”며 25억달러(약 3조4750억원) 규모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사업과 올해 금리 인하가 없었던 점을 들어 제롬 파월 의장을 비난한 바 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베센트 장관은 향후 수개월 내 주요 국가들과 ‘실질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트럼프 행정부 복귀 이후 민간기업과 해외 각국이 약속한 투자 규모가 10조달러(약 1경3900조원)를 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