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AI 토큰 소폭 반등…메타 GPU 투자 확대에 관련 종목 강세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1월 고용 통계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메타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실적 호조가 시세를 지지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1월 고용,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35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예상치(0.3%)와 전월치(0.4%)를 모두 초과했다. 이는 노동 시장의 탄탄함을 반영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작용했다.
앞서 열린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확히 부정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낮춘 바 있다.
메타, 첫 분기 배당 및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메타 플랫폼스의 깜짝 실적이었다. 메타는 2023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과 회사 역사상 첫 분기 배당 실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메타 주가는 급등했고, IT 및 AI 관련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아마존·애플도 양호한 실적
아마존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부 AWS는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6% 증가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13% 감소해 지역별 실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상자산 시장, AI 테마 주도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0.2%, 0.1%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다. 주목할 만한 흐름은 메타의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 토큰들의 강세다.
- AGIX(SingularityNET): 0.26달러 (+2.3%)
- FET(Fetch.ai): 0.56달러 (+4.8%)
- CryptoAI: 0.004달러 (+15.8%)
이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실적 발표에서 AI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영향이다. 메타는 2024년 말까지 34만 개 이상의 NVIDIA H100 GPU를 확보해 생성형 AI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GPU 대규모 투자 계획은 AI 테마 관련 가상자산 시장의 긍정적인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주 혼조
- 코인베이스: 129.2달러 (+0.2%)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00.1달러 (–0.6%)
-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18.2달러 (–2.15%)
다가오는 주요 경제 일정
- 2월 8일(목) 10:30: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2월 13일(화) 22:30: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FOMC 이후 노동 시장의 견조함이 확인되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편, 메타를 중심으로 한 AI·빅테크 주도의 시장 흐름이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