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야간 2개 세션 운영
토큰화 주식 RWA 점유율 14.9%

나스닥이 2026년 12월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주식을 주 5일, 하루 23시간 거래하는 체제로 바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8-K 관련 자료에서 밝힌 내용으로, 현재 약 16시간인 거래시간이 크게 늘어 시스템 점검용 1시간만 중단된다. SEC는 4월 10일 관련 제안을 승인했고, 실제 가동에는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의 청산 시스템과 증권정보처리기관(SIP) 인프라 개편이 전제된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담당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23시간 제도는 거래시간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눈다. 주간 세션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고, 1시간 쉰 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야간 세션을 이어간다. 쉬는 동안에는 거래일 전환 작업도 처리한다. 맥 수석부사장은 “단순히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유동성이 높은 시장에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도록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야간 세션은 아시아 주요 시장의 주간 시간대를 덮어, 아시아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거래하기 쉬워지는 동시에 나스닥으로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경 간 자금과 매매 흐름을 끌어들일 기회가 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2019년 이후 97% 늘어 2024년 중반 17조달러(약 2경3970조원)를 기록했는데, 거래 창구가 넓어지면 각 지역 투자자가 뉴욕 시간에 맞춰 매매 리듬을 짤 필요는 줄어든다.
토큰화 주식 시장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하루 약 16시간만 거래하고 주말에는 아예 문을 닫아, 장이 끝난 뒤 중요한 재료가 나와도 포지션을 조정하지 못한다. 반면 실제 주식에 연동되는 권리를 블록체인에서 발행해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토큰화 주식은 연중무휴 24시간 거래와 빠른 결제를 갖췄고, 소액으로 쪼개 사기 쉽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탈중앙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와 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같은 플랫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암호화폐 매체 더블록 집계로는 실물자산(RWA) 시장에서 토큰화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5.1%에서 14.9%로 약 2.9배 커졌다. RWA.xyz에서는 지난 30일간 보유자 수가 90.33% 늘어난 135만명, 월간 송금 규모가 191.1% 증가한 238억1,000만달러(약 33조5700억원)로 집계됐다.
서비스별로는 온도파이낸스가 약 8억7,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로 가장 앞서고 바이낸스의 비스톡(bStock)과 엑스스톡스(xStocks)가 뒤를 이어, 상위 3개 서비스가 시장의 약 77%를 차지한다. SEC는 토큰화 주식을 대상으로 한 혁신 면제 조치도 검토하고 있어, 도입되면 애플과 테슬라 주식을 토큰화한 상품도 24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야간 거래가 시작되면서 토큰화 주식 마켓메이커가 안정적으로 참조할 가격이 생긴다. 그동안 전통 시장이 닫힌 뒤에는 연속적인 현물 가격을 볼 수 없어 헤지 비용이 오르기 쉬웠고, 매매 스프레드가 벌어지거나 디파이(DeFi)에서 쓰는 오라클 가격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토큰화 주식이 누려온 거래시간 우위가 옅어지는 만큼, 경쟁의 초점은 의결권과 배당을 비롯한 주주 권리를 어디까지 주느냐와 결제를 얼마나 효율화하느냐로 옮겨간다. 주가를 따라가는 데 그치는 상품은 차별화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
나스닥은 2026년 3월 러셀1000 구성 종목과 주요 주가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토큰화 형태로 거래·결제하는 시범 도입에 대해 SEC 승인을 받았고, 23시간 거래는 야간 시간대의 청산과 마켓메이킹,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 미리 확인하는 자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