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로 웹사이트서 결제 수단으로 USD1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문이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한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제공하는 홍콩 기반 AI 플랫폼 월드클로(WorldClaw)와 협업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드클로 웹사이트에 제공 중인 AI 모델 90개 가운데 43개는 알리바바·바이두·Z.ai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이 개발했다. 월드클로는 딥시크와 문샷의 모델도 제공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 AI 모델도 지원한다.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중국군 연계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미 상무부는 Z.ai를 수출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에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딥시크와 문샷이 미국 AI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월드클로는 월드리버티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원(USD1)을 AI 모델 이용료 결제 수단으로 받는다. 트럼프 가족은 월드리버티 지분 38%를 보유하며, USD1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정 비율을 받을 권리가 있다. 로이터는 월드리버티와 월드클로 간 구체적인 금전 조건이나 월드클로 결제를 통해 트럼프 가족이 벌어들인 금액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월드리버티 성장 책임자인 라이언 팡(Ryan Fang)은 월드클로에서 외부 자문을 맡고 있다.
두 기업의 협업이나 월드클로가 중국 기업 모델을 제공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로이터가 인터뷰한 중국 기술·무역·정부 윤리 전문가 7명은 중국 기술기업을 경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트럼프 가족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 관계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으며,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미국 주요 기업도 중국과 미국 기업의 AI 모델을 함께 제공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이 지금까지 WLFI 코인 판매로 벌어들인 금액은 14억달러(약 2조원) 이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수익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