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버핏처럼 큰 기회 기다리는 인내 부족”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지분을 170억달러(약 24조원) 늘렸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은 버크셔의 주요 주식 투자처 가운데 세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버크셔는 알파벳 클래스A와 클래스C 주식 약 1억6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366억달러(약 52조원)다. 코카콜라 지분 351억달러(약 49조원)를 넘어섰지만 애플 697억달러(약 98조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519억달러(약 73조원)보다는 적다.
추가 매입한 알파벳 주식 가운데 약 60%는 지난 6월 발표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사모 거래를 통해 확보했다. 나머지 70억달러(약 10조원)는 시장에서 매입했다. 버크셔는 델타항공 지분도 44% 늘리며 약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메이시스 지분은 142% 확대하며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입했고 주택건설업체 레나에도 2억8000만달러(약 39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같은 분기 버크셔는 68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 테일러모리슨 인수도 발표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최근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버리는 워런 버핏이 물러난 뒤 후임자가 버핏처럼 큰 투자 기회를 오래 기다리는 인내심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분기 3970억달러(약 560조원)에서 2분기 약 3600억달러(약 508조원)로 줄었다. 버리는 에이블이 아직 현금 일부만 사용했다면서도 초기 투자를 실질적인 투자보다는 향후 행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봤다. 다만 버크셔 주식을 공매도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버크셔 클래스A와 클래스B 주식은 이번 주 각각 3%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