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씨티도 양자 위험 주목
3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앤드루 골트 7퍼센트벤처스 창립 파트너이자 제로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양자컴퓨터의 비트코인 지갑 개인키 해킹 가능성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며, 더 시급한 위험은 금융기관 사이에서 오가는 암호화된 통신 데이터라고 말했다.
골트는 해커들이 현재 은행 간 통신 기록과 결제 인증 기록, 디지털 서명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한 뒤 향후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이를 복호화하는 ‘선수집 후복호화(Harvest Now, Decrypt Later)’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적으로 저장된 데이터보다 거래소, 수탁업체, 크로스체인 브리지, 금융기관 사이를 오가는 인증·서명 정보가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구글 양자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공개키만으로 약 9분 안에 비트코인 개인키를 계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공개키가 노출된 약 690만 BTC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골트는 이미 수집되고 있는 네트워크 통신 데이터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보안팀도 위험 관리의 초점을 디지털 서명과 인증 체계로 옮겼으며, 2029년까지 양자 보안 암호체계로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구글은 데이터 선수집 후복호화 방식이 이미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씨티그룹은 양자컴퓨터가 미국 대형 은행들의 페드와이어(Fedwire) 결제망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경우 2조~3조3000억달러(약 3000조~495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10~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이더리움은 양자 보안으로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주요 거래소, 수탁업체는 서명 체계 업그레이드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