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메타마스크 등 서비스 장애
아마존웹서비스(AWS) 대규모 장애로 미국 기반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들이 장시간 기능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인베이스, 베이스, 오픈씨 등 주요 플랫폼이 서비스 중단을 겪었고, 일부 탈중앙화 지갑인 메타마스크에서도 이용자 잔액이 ‘0’으로 표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메타마스크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불러오기 위해 의존하는 서드파티 서비스 인퓨라(Infura)가 AWS 기반 장애를 겪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퓨라는 이더리움, 베이스, 폴리곤, 옵티미즘, 아비트럼, 리네아, 스크롤 등 주요 네트워크 데이터를 조회하는 핵심 인프라다.
코인베이스가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의 정상화를 공지했으나, 곧 거래 지연과 블록 생성 불일치 등의 오류가 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일부 이용자가 거래와 전송 등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NFT 거래소 오픈씨도 마찬가지로 AWS 장애의 영향을 받았다. 크리스 매더른 오픈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이트 자체는 작동 중이지만, 여러 상위 서비스 제공업체의 장애로 간헐적인 접속 불가와 높은 실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몇 시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중앙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업계가 AWS 등 중앙화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 거래를 주로 사용하는 일부 투자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호재’도 있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 평균 가스 수수료는 0.1 gwei 미만으로 떨어지며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솔라나 공식 계정은 “AWS가 광범위한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지만, 솔라나는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스테이킹 물량의 10% 미만만 AWS에 위치해 있다”며 “솔라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운영돼, 단일 사업자의 장애가 가동률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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