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타, ‘메타 AI’ 독립 앱 iOS·안드로이드·웹에 출시…한국은 아직
- 음성 대화·이미지·영상 생성, 메타 스마트글라스 연동 지원
메타가 자사 생성형 AI 모델 ‘라마 4’를 기반으로 한 독립형 AI 애플리케이션 ‘메타 AI’를 29일(현지시간) 정식 출시했다. 앱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내 AI 기능을 넘어선 첫 독립 서비스로, iOS, 안드로이드, 웹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메타는 AI 앱 출시를 통해 자체 AI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여 오픈AI, 구글, 일론 머스크의 xAI 등 경쟁사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AI 앱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 또는 메타 계열 이메일로 로그인 가능하며, 튜토리얼과 기능 가이드, 간단한 프로젝트 시작 메뉴를 포함한 초기 화면이 제공된다.
이미지·음성·기억까지
앱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디스커버리 탭’이다. 사용자가 생성한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타인의 창작물에 ‘좋아요’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다만, 이 콘텐츠는 사용자의 별도 동의 없이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유되며, ‘데이터 및 개인정보’ 설정에서 이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은 메타의 ‘Emu’ 이미지 생성기를 활용하며, 프롬프트에 ‘video’라는 단어를 포함하면 짧은 영상으로 변환된다. 특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저작권 캐릭터도 별다른 제한 없이 생성되는 점이 눈에 띈다.
음성 인식 기능도 주요 특징이다. ‘Ready to Talk’ 모드를 활성화하면 앱 실행 시 자동으로 마이크가 열려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멈춰”라고 지시하기 전까지 마이크가 계속 켜져 있어, 프라이버시 우려가 제기된다.
기억 기능과 메타 글라스 연동
메타 AI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대화를 기억하지 않지만, “기억해줘”라는 명령어를 통해 수동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기억은 앱 내 ‘Memory’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저장 기간이나 학습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메타 AI는 메타의 AI 스마트글라스와도 연동된다. 앱 하단의 글라스 아이콘을 통해 페어링 가이드를 제공하며, 향후 다양한 AI 기기와의 확장 가능성도 시사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이 앱은 메타 글라스를 포함한 차세대 AI 기기를 관리하는 시작점”이라며 “장기적인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AI 앱은 빠른 응답 속도와 고품질 이미지 생성 등 기술적 성능에서는 높은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아직 제한적이며, 프라이버시와 공유 설정 등 일부 기능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메타 생태계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보다 유연성과 개인 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