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이낸셜 주식, 인수 전날 매각 논란…고데이머 의원, 금융위 소속
미국 민주당 조시 고데이머 하원 의원(뉴저지)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모회사 주식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인수 하루 전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제기됐다.
의회 주식 거래 추적 플랫폼인 퀴버퀀트에 따르면, 고데이머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며, 해당 위원회는 SVB 파산과 관련한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퀴버퀀트는 이번 거래 시점이 “SVB가 은행 위기의 한복판에 있던 시기”라며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데이머 의원은 지난 2017년 의회에 입성한 이래 주식과 옵션 거래가 활발한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달 여러 은행 주식을 매각했으며, SVB 파이낸셜 주식도 이 중 하나였다. 매각 이후 해당 주식은 상장 폐지됐고, 현재는 장외시장(OTC)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고데이머는 주식을 매각한 뒤 규제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으며, 하원 청문회에서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와 관련된 증인들을 상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그는 “여러 은행의 붕괴를 더 빨리 막지 못한 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매각으로 고데이머 의원은 일부 손실을 입었으나, 이후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원으로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는 SVB 외에도 찰스슈왑 등의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주식은 반등한 반면 찰스슈왑 주가는 매각 이후 하락해 현재 54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의회 감시 단체인 언유주얼웨일스에 따르면, 고데이머 의원은 2022년 바이오 기업 케모센트릭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제약회사 암젠의 인수 직전 140%의 수익을 올리며 같은 해 의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2021년 1분기 중 134건의 주식 거래를 신고하며 가장 활발한 거래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언유주얼웨일스는 고데이머 의원이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옵션 거래를 통해 비정상적 거래 패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번 보도는 앞서 지난 3월 존 커티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공개됐다. 반복적인 유사 사례가 확인되면서, 미국 의원들의 재임 중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