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달러 유동성 확보 발표에도 시장 불안 지속…연준·JP모건 등 통해 자금 조달 나서
미국 외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뉴욕증권거래소 티커: FRC)가 최근 실리콘 밸리 뱅크(SVB) 사태 여파로 주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RC 주가는 13일 프리마켓 거래에서 61% 넘게 급락한 뒤 일부 회복하며 15% 반등, 3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 은행의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48% 이상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32.92%, 최근 3개월 동안 31.78% 급락했다. 지난 한 달 간 주가 하락률은 40% 이상, 최근 5일 동안은 33.02%로 집계됐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 붕괴 이후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700억 달러 이상의 미사용 유동성을 공개했다. 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차입, 연방주택대출은행(Federal Home Loan Bank), JP모건체이스를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 기반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SVB가 지난 3월 8일 포트폴리오 매각으로 인한 18억 달러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밝힌 이후 촉발된 시장 불안은 퍼스트 리퍼블릭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 SVB는 고객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설명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폐쇄되며 파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은 중소형 은행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으며, FRC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SVB의 급격한 현금 유출과 폐쇄 결정 이후 FRC 주가는 하루 만에 5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시가총액이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풀 서비스 은행이자 자산 관리 기업으로, 이번 사태 이후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