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잠재 수익 약 1조4500억원 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이 NFT,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채굴, 밈코인 등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 일가 관련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잠재 수익이 무역 갈등 여파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뒤에도 약 10억달러(약 1조 4,5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부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이후 자신의 사업을 신탁 형태로 운영해왔으며,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그리고 부동산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앨런 와이셀버그가 이를 관리했다. 에릭 트럼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백악관과는 무관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는 암호화폐를 오랫동안 믿어왔다”고 말했다.
2022년 트럼프의 NFT 사업
트럼프는 2022년 말 자신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NFT를 출시하며 암호화폐에 본격 진입했다. 해당 NFT는 슈퍼히어로 복장 등 다양한 모습의 트럼프 이미지를 담은 4개 시리즈로 구성돼 있으며, NFT 구매자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열은 바 있다.
재정 공개 자료에 따르면 수익은 수백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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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트럼프家 디파이 프로젝트 WLFI
2024년 9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일가는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공개했다. WLFI 프로젝트는 이더리움을 주축으로 알트코인들을 대규모로 매입했으며, 예고했던 탈중앙 대출 서비스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WLFI 사업 설명서에 따르면, 트럼프 관련 회사는 수익의 75%를 수수료 명목으로 수령하고 있으며, DT Marks DeFi LLC를 통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두 차례 토큰 판매를 통해 5억5,000만달러(약 7,975억원)를 조달했다.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 에릭, 배런은 프로젝트의 웹3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5년 TRUMP·MELANIA 밈코인 출시
미국 대통령 취임 하루 전, 트럼프 부부는 각각 자신들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출시했다. 1월 한 달간 관련 수수료 수익은 1140만달러(약 16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코인 시세가 급락하며, 업계에서는 암호화폐의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의 오피셜 트럼프 밈코인의 경우 트럼프 관련 기업 ‘CIC 디지털’과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 LLC’가 전체 물량의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은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DJT, 암호화폐 ETF 추진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DJT)은 2월 초,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트루스.FI 비트코인 플러스 ETF’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기반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과의 협력을 통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말 크립토닷컴에 대해 미등록 증권거래소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으나 올해 3월 종결했다.
스테이블코인 USD1 출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3월 말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에서 발행되며, 미국 국채와 달러 예금 등으로 1:1로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에 발표됐다.
비트코인 채굴 사업 진행
트럼프 일가는 캐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헛8(Hut 8)과 함께 ‘아메리칸 비트코인 코퍼레이션’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6월 마러라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는 주요 채굴업계 인사들과 만나 백악관에서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