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증권 거래 청산을 담당하는 예탁결제원 DTCC가 이더리움 기술 기반의 토큰 표준 ‘ERC-3643’을 공식 지지한다고 3월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DTCC는 해당 토큰 기술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 ERC3643 협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금융 시장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 자산, 특히 허가받은 증권형 토큰의 발행과 유통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RC-3643은 일정 조건을 갖춘 사용자만 해당 토큰을 보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계약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의 블록체인처럼 개방적이면서도, 실제 금융 규제를 따르는 방식으로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다.
DTC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민간 기관으로, 2023년에는 약 3경 원 규모의 금융 거래를 처리했다.
최근 DTC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여러 실험을 진행해왔다. 미국 국채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결제하는 시험을 진행했고, 다른 자산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기관들이 쉽게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컴포저X’라는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을 가상자산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