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이란 배후 지목
휴전 합의 위반 여부 주목
이란 동결자산 사용 공방
미국 당국은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이 피격됐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MS NOW에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오만 다히트 인근을 항해하던 화물선이 우현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를 맞아 선교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선박이 싱가포르 국적으로 운항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60일간의 적대행위 중단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것인지 백악관에 질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양국은 평화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의 동결이 해제된 자산이 미국 농산물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반박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엑스(X)에서 “미국은 동결 해제된 자산이 자국 농산물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거짓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동결 자금은 양해각서의 요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이동하지 않으며, 미국이 자금 사용처를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자산이 해제될 경우 이란 국민을 위한 미국산 식량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제되는 자금은 미국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되며 옥수수, 밀, 대두 등 미국산 식량과 의료물자 구매에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자금 사용을 감독하며 상당 부분이 미국산 식량과 의약품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를 거듭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농산물 구매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이 아니라 가격과 품질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안전·보안·환경 서비스를 명목으로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