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보험
비트코인 정산 방식
경제 제재 우회 목적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해상보험 플랫폼 ‘호르무즈 세이프(Hormuz Safe)’를 출시했다고 크립토브리핑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경제부 지원을 받는 국영 플랫폼으로, 보험 정산은 비트코인(BTC)과 가상자산으로 처리된다.
호르무즈 세이프는 해상보험 계약과 정산 과정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과 서방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험 가입 선박에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 영수증과 즉시 정산 기능을 제공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항로다. 이란 정부 내부에서는 호르무즈 세이프가 페르시아만 해운 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연간 100억달러(약 15조원)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제 규제기관과 주요 항만의 보험 인정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외신은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 등에 입항하는 선박이 이란 국영 플랫폼이 발급한 보험 증서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 회피를 지원한 기관과 거래 주체에 대해 2차 제재를 적용해온 만큼, 호르무즈 세이프를 이용하는 선사와 항만 운영기관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초기 수요가 이란 선적 선박이나 미국 금융망 의존도가 낮은 국가 소속 선박, 제재 위험을 감수하고 페르시아만 항로를 운항하는 사업자에 제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