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대형 거래 주문 시장 노출 없이 처리
향후 현물→파생상품 거래 확대 예정
“코인 시장, 진정한 기관용 다크풀 아직 없어”
암호화폐 전문 커스터디 기업 코퍼(Copper)와 트레이딩 기업 GSR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한 디지털 자산 전용 기관용 다크풀 ‘고다크(GoDark)’가 31일 공개됐다.
고다크는 대형 거래 주문을 시장에 노출하지 않고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간 블록 거래를 위한 새로운 거래 인프라를 제공한다.
전통 금융시장(TradFi)에서 다크풀은 대형 기관이 보유 자산을 대량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주식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다크풀에서 이뤄진다. 이는 기관들이 대규모 주문을 공개 시장에 내놓을 경우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풀은 중앙화거래소(CEX)가 가진 풍부한 유동성과 OTC(장외거래)의 익명성을 결합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제공한다.
고다크를 개발한 고퀀트(GoQuant)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다리오티스(Denis Dariotis)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진정한 의미의 기관 전용 다크풀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탈중앙화거래소(DEX), 중앙화거래소(CEX), OTC 데스크는 각각 존재하지만, 오프체인 상태에서 실제 현물 자산 거래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다”고 말했다.
다리오티스는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거래소 간 유동성이 분산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전통 금융보다 다크풀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고다크에는 코퍼와 GSR 외에도 FRNT 파이낸셜(FRNT), 디파이 테크놀로지스(DeFi Technologies) 산하 스틸맨 디지털(Stillman Digital), 파사나라 캐피탈(Fasanara Capital), 캐피털 유니언은행(Capital Union Bank), 티어 캐피탈(Tyr Capital), 헤르클(Hercle), 발로스(Valos), 트릴리언 디지털(Trillion Digital) 등 기관이 참여했다.
고다크는 우선 암호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 일반선물(conventional futures),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거래는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매칭 시스템과 비수탁(non-custodial) 결제 방식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또한 최소 체결 수량(minimum fill size) 설정과 거래소별 최적호가 매칭 기능을 지원하며,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국가 최적호가제도(NBBO, National Best Bid and Offer)와 유사한 구조다.
고퀀트는 본래 중·고빈도 암호화폐 펀드를 위한 마켓데이터 제공업체로 출발했으며, 이후 초저지연 거래 집행 기능을 갖춘 자체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리오티스는 고다크 외에도 은행과 전통 금융권 헤지펀드를 위한 대차중개 플랫폼 ‘고크레딧(GoCredit)’을 선보였다. 고크레딧은 중앙 집중형 매칭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관 간 자금 대차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리오티스는 “고다크는 기관이 실제 자산을 거래하면서도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암호화폐 전용 다크풀로, 기존 거래소와 OTC 거래의 한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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