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PR, 바이낸스 등 수십 개 거래소 대상 AML 조사 진행
프랑스 은행감독당국이 유럽연합(EU) 가상자산 규제 ‘미카(MiCA)’ 시행을 앞두고 바이낸스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자금세탁방지(AML)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1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감독원(ACPR)은 바이낸스를 포함한 수십 개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준수 여부를 점검 중이며, 조사는 지난해 시작돼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ACPR이 지난해 바이낸스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거래소 대변인을 인용해 “정기적인 현장 검사는 규제 대상 기관 감독의 표준 절차”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가 기관들의 규정 준수 여부, 특히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점검 이후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개월 내 추가 인력 채용이나 보안 시스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다.
프랑스는 유럽 내 가상자산 규제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은 다른 EU 국가에서 면허를 취득한 가상자산 기업이라도 프랑스 내 영업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MF 마리안 바르바-라야니 청장은 “유럽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지만 리스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중앙은행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EU가 암호화폐 산업 감독 권한을 파리 소재 유럽증권시장청(ESMA)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별 분산된 감독 체계가 불균형한 규제 집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