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소비 위축 우려 반영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30일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21일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4.25 ~ 4.50%로 동결한 결정은 대다수 위원이 지지했으며, 단 두 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다만 일부 인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만 이사의 입장에 동조하며 9월 16 ~ 17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매파 성향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고용·소비 지표 둔화와 경기 전망 악화가 함께 언급됐다. 의사록은 “하반기 경제 활동이 저조할 것”이라는 일부 위원 의견을 전하며, 실제 고용 통계가 회의 직후 하향 수정된 점을 들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낮은 실업률이 유지됐지만, 신규 고용은 둔화됐고 흑인·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했으며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도 정체된 것으로 평가됐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위원들은 단기적으로 물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부과된 관세의 물가 전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만큼 영향의 크기와 지속성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됐다. 다만 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압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매파 성향 위원들은 강조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관세를 제외한 물가 계산은 의미 없는 개념”이라며 보우만 이사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경제 전반 평가에서는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완만했고, 순수출이 1분기 마이너스에서 2분기 플러스로 반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S&P500 지수가 고평가된 반면, 중소형주 지수는 여전히 평균에 못 미친다고 분석됐다.
또한 현재 금리 수준이 장기 균형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면서, 2025~2027년 성장률 전망은 6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